우리동네 서동이야기

비가 오는 날! 주택가 골목을 걷다.

lovelyjd♡ 2020. 3. 12. 12:54

 

비가 오는 3월의 어느 날! 우산을 쓰고 터덜터덜~

오래된 주택가의 기다란 골목을 걸어본 적이 있는가?

빼곡하게 늘어선 주택가에 붉은 벽돌로 지어진 담벼락은 빗물에 붉음이 더해지고...

정비되지 않은 골목의 구석구석은 물 웅덩이가 생긴다.

 

어린시절 장화를 신고 웅덩이만 찾아 콩콩 뛰며, 물이 튀기는 모습에 그저 재미를 느끼던 때를 떠올리며,

웅덩이들을 스윽 쳐다본다.

제법 가지런하게 패여있는 오래된 골목의 굴곡있는 바닥!

모순이다. 바닥은 굴곡이 있지만, 그 굴곡은 제법 가지런하다.

동네의 수십개의 골목이! 가지런한듯 하지만 나름 삐뚤빼뚤, 또 길고, 짧고.

정갈한 듯 하면서 저마다 특색을 갖고 있는 것 처럼!!!

오래된 동네의 기다란 골목길 바닥마저 그러하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

 

20년전 동네 점빵을 했던 우리 엄마는 점빵 앞 천막? 아래에 늘 작은 대야를 몇개씩 뒀었다.

물이 한번에 후두두 떨어지는 걸 대비했던건지, 어딘가에서 세는 물 때문이었는지, 어렸던 나는 물어보지

않았고,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물론 지금도 궁금하지 않다.

 

단지... 오래된 길다란 골목에 놓여있는 빨간 대야가 인상적일 뿐이다.

 

 

단지... 오래된 길다란 골목에 놓여있는 핑크색 자전거가 예쁠 뿐이다.

 

날씨 탓에 다소 어둡고 탁한 느낌마저 드는 골목에 핑크빛 자전거는 보는이의 기분까지 환하게 환기시켜주는

기분이다.

 

비가 오는 어느 봄 날! 오래된 동네의 오래된 골목을 구석구석 둘러보며 걷는 재미란...

 

비가오는 3월의 어느 봄 날! 서동 미로시장의 어느 골목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