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 좋은 봄날!
문득 버스를 타고, 아무 생각없이, 목적지 없이,
그 버스의 종점까지 가보는 상상을 한다.
불시착 한 곳에서 느껴보는 묘한 설렘, 긴장
여행을 가기엔 시간이 없고, 바쁜 일상 중 하루 혹은 반나절
시간이 날때! 버스를 타고 버스 종점에 가서 시간을 보내보는 건... 나름 일상생활 중 여행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재미난 경험이 되기도 한다.
지금은 없어진 예전엔 부산 혹은 서동 사람들에게 통했던 89번 종점! (서동에서 영도까지 꽤 긴 거리를 다녔던 89번 버스! 148번 노선이 생기면서, 손님을 많이 빼앗기게되었고, 결국 폐선하게되었다.)
옆집에 살던 00이 아버지, 아랫골목에 살던 00이 아버지는 삼화여객 버스 운전 기사셨다.
한 골목에 1명~2명 정도는 89번 종점에서 경제활동을 했었다.
삼화여객의 89번 종점은 그렇게 서동사람들에게 생계였고, 만남의 광장 같은 곳이었다.
지금은 155번 종점이 되었다.
버스노선이 많이 줄고, 폐선되는 버스들도 많이 생겼고, 종점의 공간은 많이 정비되었다.
옛날 삼화여객. 지금은 삼화PTS 로 사명이 변경되었다. 사명이 변경되고, 새롭게 지은 사옥은 버스 종점처럼 생기지않았다. 나름 멋진 건물이 지어졌는데, 부산시의 디자인관련 상도 수상한 건물이다.
버스 종점인데, 종점같은 느낌이 안든다. 근사한 건물에 와있는듯한 느낌이랄까?

과거에는 버스종점에 길다랗게 늘어선 벤치가 즐비해있었다면,
지금은 이렇게 제법 멋드러진 커피숍이 있다.
서동커피
핸즈커피였는데, 이제 서동커피가 되었다.
서동에 맞게 잘 바뀌어진것 같다. 버스 종점에 핸즈커피가 있었을 땐,
왠지 정감이 가지 않았는데??? 서동커피로 바뀌고는 감성을 자극하는 느낌이랄까? 친숙한 느낌이랄까?
종점의 분위기와 왠지 어울리는 이름! 이름 참 잘지었다 싶다. ^^
그나저나...
서동에서부터 영도까지 가던 그 길었던 노선!!! 추억의 89번 노선이 폐선되고,
지금은 155번 종점이 된 이곳은...
서동고개에서 출발해 서동, 명장동, 안락동, 반여동, 센텀시티, 광안리, 경성대 부경대 까지~
부산의 제법 굵직굵직한 곳들을 지나간다. 부산의 큼직큼직한 도심에서 레트로감성이 드는 서동. 구도심으로 들어와보는 것도 나름 재미난 여행이 될 것 같단 생각이다. 일종의 역발상이랄까??? ^^
종점에서 출발하는 버스여행!
종점까지 가보는 버스여행!
둘다 소소하지만 나름 재밌는 일상 속 여행이 될 것같다.
어느 순간 여행의 목적과 가치가 일상 탈출이나 소소한 거리들이 아니라 SNS 속 보여지기로 비행기타기가 주가 되버린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여행은 우리에게서 멀지않다.
시내 버스를 타고, 내가 가보지 않은곳! 혹은 가보고싶은곳! 일상에서 멀지않은 곳을 찾아 내 스스로 마음의 힐링을 찾는다면 그것도 일종의 여행인데... ^^
문득 버스종점을 보니... 내가 버스를 타고여행이 가고싶어진다.
너무 기분좋게 맑았던 어느 봄날!
서동고개를 지나다가 넓고 깔끔해진 왠지 멋드러진 느낌마저드는 155번 종점이 인상적이어서 끄적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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