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동네 서동이야기

30년된 아파트에서 수십년 된 동네를 바라볼 때! 낮과 밤

비가 오는 날엔...

a rainy day~

 

비가 오는 날은 어둡고, 슬프고, 침울하다. 아니 그렇게 느낀다.

색이 바랜 오래된 건물에 내린 보슬비는 오히려 흐렸던 색감에 물감을 덧칠한 느낌이다.

선명해지는 느낌이랄까? 오래된 동네에 내리는 비는... 묘한 반전의 효과를 주기도 한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30년 된 낮은 아파트에서, 수십년된 오래된 동네를 바라볼 때!!!

 

구름이 잔뜩 끼인 하늘은 어둡고, 흐리고, 다소 다운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높지않은 낮은 산의 녹음, 파란하늘을 가린 어두운 먹구름까지 쳐져가는 동네분위기, 심지어 전염병이 돌고있는

시대분위기까지 간파한 느낌이다.

 

비가오는 어느 오후 서동은...

흐리지만, 선명하다.

날씨 자체는 흐리고, 어둡고, 춥다.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선명한 느낌이다. 그리고 쓸쓸한 느낌이다.

 

3월의 어느 오후! 봄비가 내리는 서동의 주택가 골목!

 

 

 

화창했던 어느 봄날!

a spring day!

 

밤이다.

 

내 머릿속에 밤은... 어둠, 무서움, 두려움... 여러 단어의 향연이다.

 

밤은 어둡다.

밤은 무섭다.

 

그런데...

 

내가 본 우리 동네의 밤은...

반전이다.

낮보다 빛나는 밤!!!

 

서동의 밤은...

낮보다 밝다.

낮보다 화려하다.

낮보다 빛난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장소를 촬영했는데,

와닿는 느낌은 대비된다.

 

비가오던 낮은 어둡고, 쓸쓸했다면

화창했던 밤은 빛나고, 화려했다.

 


봄날! 서동! 낮! 밤! 봄비!

봄비는... 낭만이다. 감성을 톡톡 건들여주는 예쁜 단어! 뭔가 간질간질한 느낌의 봄비

 

봄볕이 내리쬐지만 따뜻하지는 않은 봄날! 서동의 어느 오래된 아파트 창가에서 봄비를 바라본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쓸쓸한 기분이지만, 묘하게 봄날에 내리는 비는... 설렘이 더해진다.

그래서 봄비! 라는 단어가 봄이라는 계절과 늘 함께 붙는거겠지?

봄비가 내리는 어느 예쁜 날!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어느 저녁!

 

오래된 동네의 낡고 오래된 아파트에서 바라보는 오래된 동네의 전경은... 야경은...

어린 날 집에 꼭 하나씩은 갖고 있던 레고 블럭이 떠오른다.

초록색 넓은 판에 하나하나 블럭을 끼워서 마을을 만들던 그 때! 그 결과물과 내 눈에 담았던, 사진에 담았던 동네의 모습이 닮아있다.

블럭에 작은 전구줄을 연결해서 스위치 탁 켰을때! 우와 하고 환호하던 때와 동네의 모습이 닮아있다.

 

봄날! 똑같은 모습으로 즐비해있는 높은 아파트 촌의 전경보다 주택가 전경이 정겹고, 로맨틱하게 느껴지는 건 나뿐일까?

 

 

주택가 어느 집에서 높은 하늘을 바라본다.

반짝반짝 빛나는 수많은 별들이... 마음을 채워준다.

몇개 알지못하는 그 별자리들이...

그대로 눈에 담긴다.

 

하늘을 오래도록 쳐다보면 별자리 하나 겨우 찾는 도시속의 흐린 하늘이 아니다.

깜깜하고 짙은 하늘에 빛나는 별이 눈에 가득 담긴다.

달동네가 주는 로맨틱한 풍경!

옥상에 돗자리 하나 널찍하게 펼쳐놓고 누워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자!

힐링이라는 단어는 멀리 있는게 아니다.

 

아직 대한민국에서... 높은 산에, 혹은 아주 공기좋은 시골에 가지않고도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동네는 몇군데나 될까? 밤하늘의 달을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는 동네는 몇군데나 될까?

내 집 창가에서 달빛, 별빛을 바라보는 재미!

주택가 동네! 달동네가 주는 묘미!

 

우리동네! 달동네!

서동 ♡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에, 봄볕에, 밤하늘에 감성이 더해지는 주택가 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