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레는 봄! 3월
the thrill of spring
romance
3월은 늘 설렘이다.
봄! 새학기! 벚꽃! 시작!
.....
오래된 동네의 3월도 설렘이다.
봄기운 물씬 풍기는 3월의 서동은 설렌다.
화창한 봄날! 봄꽃! 가끔 내리는 봄비조차도 설렌다.
봄날 오래된 동네의 골목 끝 높은 길을 올라본다.
바다나 특별한 전원의 모습이 없어도 동네 자체는 멋진 풍경이 된다.
즐비한 각양각색의 집들! 높낮이가 다르고, 색깔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고!!!
정비되지않은 여러 모양, 색상, 느낌의 집들로 이뤄진 골목
삐뚤삐뚤 오랜집들이 하나둘 모여 상표가 조금씩 다른 블럭 같은 마을이된다.
재미나지만 감성적이다. 새로운 기분의 3월에 빛바랜 집들을 바라보자면 묘하다.
봄날에 빛바랜 색감의 오랜 집들은 코끝을 스치는 봄기운에 오묘하게 마음을 설레게한다.


비가오는 어느 흐린 날,
그리고 어느 화창한 날!!!
같은 장소! 같은 계단을 올랐다.
세어보지 않았지만 눈으로만 봐도 수도없이 높은 계단! 끝이 어딜까 싶을 정도로 높디 높은 계단!
이 높은 계단의 끝에 다다랐을 때의 기분이란, 묘한 성취감 이랄까? 상쾌함 이랄까?
정비되지않은 초록빛 계단은 비가오던 날과 화창했던 날!
같은 곳임에도 다른 느낌이다.
같은 곳! 다른 느낌!
봄비가 내리던 골목길과 봄볕이 내리던 골목길!
흐린 하늘과 맑고 청명한 하늘
높디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어떤 형태라도 멋지다.
높디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골목 아래 저만치 보이는 길끝은 감성적이고, 풍성한 느낌이다.
오래된 동네에 오래된 높은 골목길은 누군가의 소중한 삶이 그득히 담겨있다.
이름모를 누군가의 소중한 이야기와 추억이 그득히 담긴 이 오래된 길! 서동!
추억의 서동 오차골목길!!!
높다란 골목길! 오르는 길목 마다 다 빼곡히 집들로 들어차있다.
여전히 좁은 10여평 짜리 집들의 1층에는 단칸방이 몇개씩 나뉘어 마치 쪽방처럼 되어있다. 화장실은 밖에 있다.
열악한 우리네 이웃의 모습! 풍경!
이 열악한 모습에 마음이 아려오고 아련해지는 느낌도 들지만, 이 모습자체도 오래도록 담아두고 싶은 마음이 든다.
어린시절 서동고개의 오래된 3층짜리 주택에 살던 그 때!
유치원에 다닐 때 까지만해도 집에 화장실이 1층 푸세식 화장실 한칸이었다.
3층짜리 주택이었음에도 집 전체에 1층 공동 화장실 한칸이 전부였다. 그때당시 우리는 어려서 이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고, 옥상 한켠에 신문지를 깔고 일을 봤던 기억도 있다;;;^^
어느날 3층에 간이로 좌변기를 들였다. 화장실 칸을 만들고, 커튼같은걸 쳐서 문을 대신했던 기억이 있다.
문득 그 시절이 떠올라 웃퍼지는 느낌이다.
지금의 이 편안함! 그 편안함이 익숙해진지도 그리 오래지않다. 불과 3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지금의 이 편안함이 당연시 되고, 과거의 불편했고, 힘들었던 시절은 다 잊고 살아간다는게... 묘하다.
과거의 그때는 마치 없었던 시절인마냥!!!
2020년 우리의 봄날은 간다. 짧아서 더욱 소중한 우리의 봄날이!!!
코로나19 지독한 전염병으로 인해 빼앗긴 우리의 2020년 봄!!!
그래도 봄기운, 봄내음은 여전하다.
우리의 소중한 봄날!
문득 떠오르는 과거에 대한 기억과 지금의 봄날!!!
우리의 빼앗긴 봄을 추억하며^^
(tip. 사진 속 장소는 서동 오차골목길이다. 오차 골목길 끄트머리에서 길을 걷다보면 찾을 수 있는 포토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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