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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 골목 여행자 이야기

별이 빛나는 밤에

 

어느 늦은 밤, 가로등 불빛이 밝은 골목길을 걸어본 적이 있는가?
한명이 걸으면 넉넉하고, 둘이 걸으면 조금은 부담될 폭의 좁은 골목!

어린 시절 좁고 기다란 골목길을 걸을 때, 이 길의 끝을 생각하며 빠르게 걷거나 달렸다. 골목 끝에 누군가 있으면 되돌아가기도했다.

그리고 삼십대 중반이 된 지금!
어두운 밤! 좁고 긴 골목의 어둠과 가로등 불빛의 따뜻한 감성이 좋다.

 

정비되지 않은 울퉁불퉁한 골목길이 정겹다. 언제 메워졌는지 모를 제멋대로 발려진 시멘트 자국에서 가난한 주택가 골목의 감성을 느껴본다.

비가 오면 여기저기 물이 고이기도 하고, 미끄러질듯 물이 흘러내리기도 한다. 눈이 올때는 또 얼마나 미끄러운지...
보여지는 것 이상으로 불편하다.(물론 부산이라 눈이 잘 오지는 않는다.)
여름에 고인 물, 겨울에 언 얼음때문에 골목 구석구석이 미끄러울 때가 많다.

하지만 늦은 밤! 이 오랜 골목길은 불편함 이상의 것을 담고있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있다. 누군가의 소중했던 시절의 혹은 험난했던 시절의 추억과 이야기가 고스란히 묻어있다.

 
한가득 어둠이 내리쬐는 가난한 동네의 길고 좁은 골목길!
따뜻한 분위기의 가로등 불빛 감성도 좋지만, 누군가 모르는 이의 집에서 비춰져나오는 전등빛과 도란도란 들리는 이야기 소리! 생활속의 설거지소리, 세탁기돌아가는 소리! 일상의 이야기가 그대로 묻어있는 곳!

늦은 밤! 오래된 주택가 골목길을 걷는다는건...
긴장, 두려움, 설렘의 콜라보다.

어두운 밤! 서동의 좁고 기다란 골목길을 걸으면서^^

별이 빛나는 밤에... 가로등불 아래서~^^
3월의 어느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