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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서동이야기

농심가를 아시나요?

 

 

 

90년대, 2000년대 초중반만해도 동네 곳곳에는 작은 슈퍼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네 사투리로 '점빵' 이라 불리던 곳! 대형마트가 거의 없고, 집집마다 차가없고, 대중교통이 주 교통 수단이던 시절이었다. 동네 작은 점빵은 마을 아주머니들에게는 사랑방이었고, 아이들에게는 과자도사먹고, 뽑기도 하고, 게임도 하고 놀수있는 공간이었다.

서동고개 어느 골목을 들어서다 발견한 오래된 슈퍼마켓의 흔적!

10년쯤 전에 없어진 슈퍼마켓인데, 그 주변을 철거하는 중이었다.

 

농심가

 

당시 중.소 슈퍼마켓들의 이름중에 농심가는 흔한 이름이었다.

카드 결제가 흔하지 않았고, 초코파이 하나가 200원 하던 시절!

대형마트가 거의 없었고, 집집마다 차가 있던 시절!

동네 슈퍼마켓에서 과자도 사고, 라면도 사고, 두부도 사고!

지금 우리가 마트에 장을 보러 가듯이 동네 슈퍼에 장을보러 가던 그런 시절도 있었다.

불과 20년도 되지않았다.

 

한 집안에 생계가 되었을 가게!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왠종일 가게에서 물건을 정리하고, 팔고, 챙기고, 어딘가에 큰 마트가 생긴다며 한숨을 쉬었을 작은 슈퍼마켓 주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제법 오랜시간 운영했던 슈퍼마켓은 문을 닫았고, 한동안 그 자리는 빈 점포! 빈 가게가 되었다.

 

30대 젊은 슈퍼마켓 주인이었던 사장님은 60대 할머니가 되셨고,

어렸던 그의 아들은 30대가 되었다.

 

30대의 그녀가 생계를 위해 열심히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하루하루를 버텨냈다면,

이제 그의 아들은 이곳에서 하루하루를 즐겁고 혁신적이게 꾸며보려고 준비한다.

 

농심가 슈퍼마켓은 쉐어하우스 송스빌이 되었고, 이제 또다른 새로운 공간으로 재창조할 준비를 하고있다.

 

-서동고개의 오래된 옛날 슈퍼마켓 앞 공사중인 현장을 구경하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