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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장소! 다른 시간! 어린시절! 그러니까 초등학교까지~ 이 자동차 한대가 지나가면 딱 맞는 도로를 우리는 큰길 이라부르며, 뛰어놀았었다. 그 시절 이길은 왜 그렇게 크고, 넓고, 길게 느껴졌던걸까? 지금은 다 죽어버린 골목상권! 이곳에 철물점, 슈퍼마켓도 3개쯤 있었고, 약국, 세탁소, 수선집, 계란가게, 과일가게, 피아노학원, 태권도장, 고기집도 2개나 있었다. 나름 붐비는 골목이었는데, 가게들은 하나둘 문을 닫기시작했다. 어느날 봤더니 세탁소 하나, 가끔 예약으로 운영하는 고기집 하나만 남았다. 어느날 봤더니 그 넓던 큰길은 넓은길이 아니었다. 그리고 앨범속 20여년전 동네를 본다. 차도, 사람도, 가게도 많았던 살아있던 그 동네를... 2020년이 된 지금도 서동 큰길은 2000년을 90년대 후반에, 2000년대 초반에..
같다? 다르다? 같지만 다른 골목길 여행 35년 서동에 거주하면서, 한번도 올라보지 않은 길! 서동사람들이 '5차'라고 부르는 그 길에 올라본다.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계단 한칸 한칸을 오르던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기억하는가? 새롭게 시작하는 연인들이 알콩달콩 한칸한칸 오르던 계단의 모습을 떠올려보는가? 마냥 예쁘게 포장된 같은 높이의 낮은 계단! 곱디고은 선명한 색깔로 칠해진 그림책 속 예쁜 계단! 그런 계단을 상상했다간, 흠칫 놀랄 수도 있다. 우리가 걸어야 하는 계단은... 아주... 많다. 높다. 길다. 한칸한칸 일일이 세어본다면 흡사 108계단을 넘을지도 모른다. 골목마다 아주 길다란 계단들이 있는데, 생각보다 많고, 높낮이도 다르고, 고르지도 않다. 감성적으로 다가갔을 때는, 그야말로 이게 달동네 감성이다. 하지만 걷는다고 생각했을 때는..
달동네의 봄! 봄날은 간다 생각보다 지금 우리의 봄은... 답답함과 갑갑함의 연속이다.매년 우리의 봄이 설렘과 기대였다면, 지금 우리의 봄은 불안과 답답함, 갑갑함의 연속이다.하지만 변하지 않는 한가지!봄날의 아름다운 날씨! 수줍은듯 화려한 날씨는 모두를 설레게 한다. 기대하게 한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달동네의 계단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아주 높은 하늘과 아주 낮은 동네의 풍경들도 아름답게 비춰진다.파란 하늘에 여기저기 엉망으로 엉켜져있는 까만 전선이 파란 도화지 위에 줄을 그어놓은 그림같은 느낌이라면, 꽤나 낭만적인걸까?셀수없이 높고 높은 계단들도, 그마저도 다 다르게 색칠해 색이 모두 다르고, 빛바랜 정도도 다른게 개성있게 느껴진다면, 꽤나 감성적인걸까? 주택가 어느집에서 파란 하늘을 바라볼 때, 비록 구름낀 하늘이지만 너..
농심가를 아시나요? 90년대, 2000년대 초중반만해도 동네 곳곳에는 작은 슈퍼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네 사투리로 '점빵' 이라 불리던 곳! 대형마트가 거의 없고, 집집마다 차가없고, 대중교통이 주 교통 수단이던 시절이었다. 동네 작은 점빵은 마을 아주머니들에게는 사랑방이었고, 아이들에게는 과자도사먹고, 뽑기도 하고, 게임도 하고 놀수있는 공간이었다.서동고개 어느 골목을 들어서다 발견한 오래된 슈퍼마켓의 흔적!10년쯤 전에 없어진 슈퍼마켓인데, 그 주변을 철거하는 중이었다. 농심가 당시 중.소 슈퍼마켓들의 이름중에 농심가는 흔한 이름이었다.카드 결제가 흔하지 않았고, 초코파이 하나가 200원 하던 시절!대형마트가 거의 없었고, 집집마다 차가 있던 시절!동네 슈퍼마켓에서 과자도 사고, 라면도 사고, 두부도 사고!지금 우리가 ..
트랜스포머와 익청빌딩 그리고 서동 3년전 홍콩여행을 다녀왔었다. 여행지에 가기전 꼭 가볼만한 곳 리스트 정도는 눈으로 훑어보고 여행에 들어간다. 홍콩여행리스트 - 트랜스포머 촬영지 , 익청빌딩 눈으로 훑고, 사진으로 보고, 블로그도 찾아보고 했었다. 기대반 설렘반으로 홍콩지하철(MTR)을 타고, 또 내려서 걷고, 로컬시장을 지나고, 또 골목을 지나고 겨우겨우 찾았다. 어라? 그냥 아파트? 응? 그냥 중국의 오래된 아파트!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한 70년대? 80년대? 식 아파트랄까? 그냥 어두운 색감의 복도식 아파트가 'ㄷ'자 모양?으로 서있었다. 아파트 앞 테이블? 우리나라로 치면 평상같은 곳에는, 동네분들이 앉아서 화투? 도박? 카드놀이? 그런걸 하고 계셨고~ 그냥 딱 동네! 사진은 뭔가 오묘하고, 삼엄한 느낌이 들었는데, 실제 ..
네살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예쁜 동심! 달동네 밤하늘 to go for a walk under the moonlight 달빛 산책♡ 30대 중반이 된 그녀는 감성이 풍부해졌다.30대 중반이 된 그는 감성이 풍부해졌다.언제 봤는지도 모를 밤하늘의 별도 달도 찾게되고, 하늘의 구름을 보며 이런모양이네 저런모양이네보고 생각하고 웃는다.사실은 30대 중반이 된 그와 그녀의 감성이 아니라 4살이 된 그들의 아이가 바라보는 감성으로...하늘을 바라보게 된 것이다. 감성이라고는 없던 도시속의 냉정한 30대 중반 남녀는 결혼을 해서 서동에 살게되었다. 그냥 삶의 빡빡함과 갖고있던 돈에 맞추어 이 낡고 오래된 동네에 살게되었다. 작은 집에서 하루빨리 탈출?하잔 생각으로 미래에 대한 계획,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았다.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그냥 그대로 하루하루를 충..
추억의 89번 종점을 아시나요? 햇살 좋은 봄날!문득 버스를 타고, 아무 생각없이, 목적지 없이,그 버스의 종점까지 가보는 상상을 한다.불시착 한 곳에서 느껴보는 묘한 설렘, 긴장 여행을 가기엔 시간이 없고, 바쁜 일상 중 하루 혹은 반나절시간이 날때! 버스를 타고 버스 종점에 가서 시간을 보내보는 건... 나름 일상생활 중 여행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재미난 경험이 되기도 한다. 지금은 없어진 예전엔 부산 혹은 서동 사람들에게 통했던 89번 종점! (서동에서 영도까지 꽤 긴 거리를 다녔던 89번 버스! 148번 노선이 생기면서, 손님을 많이 빼앗기게되었고, 결국 폐선하게되었다.) 옆집에 살던 00이 아버지, 아랫골목에 살던 00이 아버지는 삼화여객 버스 운전 기사셨다.한 골목에 1명~2명 정도는 89번 종점에서 경제활동을 했었다. ..
달빛이 아름다운 동네! 오래된 아파트와 단독주택, 연립주택들이 어우러진 동네! 옛날! 그러니까 내가 어렸을 때! 내가 10대였을 때! 약 20여년 전만해도 흔한 동네들의 풍경이었다. 지금의 경우는 대부분의 신도시라고 조성된 동네들이 이런 풍경들을 모두 갈아 엎어버렸다. 아파트들이 바둑판처럼 정렬되어 정비된 깔끔하고, 정갈한, 오히려 냉정하고 냉혹한 느낌마져든다. 물론 깔끔하게 정비되어있고, 주변 곳곳에 상가들이 조성되어 살아가기에 편리하다. 여기에는... 오래된 동네에서 느꼈던 그 감성! 정감!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 감성이 없어진지는 오래다. 아마 부산에 이런 느낌의 동네는 이제 거의 없을 것이다. 구도심! 정비되지않은 낡고 오래된 느낌의 동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동네 ! 우리동네 서동 ! 과거의 공간에 현재의 우리가 살..